[2025 올해의 책-국내서 10권] 어둠을 넘어 내란을 넘어, 혼돈 헤쳐갈 사유의 등대 ① [.txt]
1월 12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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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79년 시로 등단한 시인 김혜순(70)이 3년 만에 내놓은 자신의 15번째 시집. 시집 ‘피어라 돼지’(2016)에 이어 ‘죽음의 자서전’(2016) ‘날개 환상통’(2019) ‘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?’(2022)로 엮이는 ‘죽음 3부작’에서 시현되듯, 죽음을 살아 낸 10년을 지나 우련한 환생의 알림 같다. 후기에 시인은 “고통도 슬픔도 비극도 유쾌한 그릇에 담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”다고 이 시집의 내막을 소개한다. 유쾌함이야말로 고통의 심해 속 고독한 소요 상태가 아닐까. 가령 이런 시구다. “억수같이 쏟아지는 슬픔 속에 있도록 내버려두고/ 그 여자를 버림받게 하고 바람에 얻어맞게 하고” “그리고 모든 종류의 슬픔이/ 종이 밖에서 대기하게 내버려두고”.
임인택 기자 imit@hani.co.kr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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